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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 100일, 황각규가 이끄는 롯데그룹은 안녕한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5-24 16: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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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된 지 100일이 지났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부재하기 전부터 꾸준히 계획하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에 힘쓰고 있다. 계열사 주가 역시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구속 100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4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각규</a>가 이끄는 롯데그룹은 안녕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다만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수감기간이 짧으면 다행이지만 길어질수록 롯데그룹의 장기 성장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23일 구속된 지 딱 100일을 맞았다. 신 회장은 2월13일 뇌물공여 혐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그룹에서 신 회장의 존재감이 워낙 크고 여러 사업을 직접 챙겨왔던 만큼 총수 부재에 따른 공백이 매우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100일을 살펴보면 큰 무리없이 조용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국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지역 롯데마트 점포도 매각하면서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으로 롯데쇼핑은 올해 큰 폭의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보다 늦었다는 지적을 받던 온라인사업 계획도 확정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온라인몰을 모두 통합하고 온라인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했고 시네마사업본부는 6월1일자로 롯데컬처웍스로 독립한다.

이 모두 신 회장이 부재하기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논의되던 사안들로 신 회장이 부재해도 실무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황각규 부회장도 조직 안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황 부회장은 최근 신 회장을 대신해 롯데그룹 신입사원 면접현장을 찾아 지원자들과 면접관들을 격려했다. 지난해에는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공채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황 부회장이 롯데하이마트 공채현장을 찾았다.

황 부회장은 이 밖에도 가치문화창조기념식 등 그룹 내부 행사는 물론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 간담회 등에 직접 참석하며 롯데그룹을 보는 우려의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총리를 만나 롯데그룹의 현지사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 5명의 부회장단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회의를 열고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에는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워크숍도 연다. 황 부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임원 등이 참석해 인도네시아의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이 밖에 각 BU장들이 각 분야의 실무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사업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허수영 BU장은 5월 베트남 롯데첨단소재 사업장을 방문하고 6월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LC UK 등 사업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재혁 BU장은 4월 말 파키스탄에서 연간 600억 원 생산 규모의 풀나가 초코파이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구속 100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4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각규</a>가 이끄는 롯데그룹은 안녕한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부재하면서 부회장들이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현장에 나가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격려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특히 해외사업장은 국내보다 소식이 늦고 더욱 불안할 수 있어 해외사업장을 더욱 잘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6월 일본 투자자들과 금융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연다. 황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주가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신 회장 구속이 알려지기 직전 21만9천 원에 장을 마쳤는데 현재 주가는 22만3천 원이다. 신 회장 부재보다 롯데마트 매각, 중국의 사드보복 움직임 등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주가도 올랐다. 이 회사들의 주가는 신 회장이 구속된 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내려갔지만 다시 반등했다.

다만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롯데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 12% 이상 떨어졌다.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황 부회장이 롯데지주를 챙기고 있다. 하지만 롯데지주가 그룹의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결정하는 만큼 당분간 신 회장의 공백에 따른 대규모 의사결정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항소심 재판은 30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결과는 이르면 9월 말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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